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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韓人巨商들>2.북경 昌寧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하얼빈市에서 투자액 33만위안(우리돈 3천3백만원)으로 시작한 昌寧그룹은95년 현재 베이징을 비롯,중국내 5개지역에 대규모 공장과 1백38개 직할 판매대리점을 두고있다.
올 매출예상액은 10억위안.약 1억3천만달러다.
대부분의 다른 조선족 사업가들이 북한이나 남한등과 거래하는 무역업.해운업자인데 반해 石총재는 중국 내수를 겨냥한 제조업으로 성장한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런만큼 남북한 당국이나 기업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자금의회전이 빨라「돈걱정」을 상대적으로 적게한다.대신 베이징 중앙정부인사들과 조선족 경제인으로서는 가장 든든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92년엔 중국 경제정책을 사 실상 주무르고있는 주룽지(朱鎔基)부총리가 진황도공장을 방문해 붓글씨로 상호를 써주는 장면등 중앙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나는 사진들이 회의실에 걸려있다.
昌寧그룹은 石총재(회장)를 단숨에 재벌수준으로 끌어올린「전자동기압식급수설비」가 주된 사업아이템이며 보일러.충전지.완구등도생산한다.
올해는「창녕콜라」(昌寧可來)를 개발.판매중이다.1일 생산량 50만캔인 이 콜라는 한약냄새를 유난히 싫어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코카.펩시콜라가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장조사를 통해확인한 뒤 뛰어든 그의 기업인생 제2의 모험작품 이다.『이름은콜라라고 붙이되 맛은 코카.펩시와 전혀 다른 음료를 만들자』가캐치프레이즈.18일에는 콜라의 국산화에 성공한 베이징 昌寧공장에 중앙방송.인민일보등 전 중국 50개 언론사 기자들이 방문,12억 인구에게 홍보성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내친김에 콜라가 들어가는「캔」도 직접 생산할 구상이다.
그러나 원통과 양쪽 뚜껑을 접합하는 기술이 중국에선 불가능하고 최근 알루미늄 보다 훨씬 싸고 품질이 좋은 철판캔이 선진국에서 개발돼 처음으로 외국기업과 합작하게 될 전망.
石총재는 미국.일본보다는 기술과 가격.품질에서 이에 못지 않은 두산그룹과 포항제철을 접촉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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