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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학>사회적 저항불구 낙태藥 갈수록 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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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세계적인 낙태반대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낙태기술은 「먹는 낙태약」 개발에 이어 최근에는 이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극대화하는 방법까지 개발되는 등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애버딘의대 하젬교수팀은 최근 먹는 낙태약으로 유명한 「RU-486」을 일종의 혈관확장 호르몬인 미소프로스톨과 함께 사용할 경우 낙태효과가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해 이를 세계적인 의학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에 지난 14일 발표했 다.
하젬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88년 개발된 RU-486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는 낙태성공률이 78%이고 낙태기간도 1~2일이 걸리지만 이같은 보조약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조사대상자중93%가 4시간 안에 낙태하는 엄청난 효력을 나 타냈다는 것이다. RU-486은 프랑스의 화학자 에밀 바울리우박사가 개발한것으로 자궁세포안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해 임신 7주 안에 사용할 경우 수정란의 착상과 태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이번에 보조약제로 사용된 미소프로스톨은 현재 「G D실」이라는 회사에서 「사이토테크」라는 상표명으로 판매하고 있는 궤양 치료.예방제다.하젬교수는 『먹는 약이었던 사이토테크의 성분을 질주입식이 가능하도록 변경한 것이 낙태의 효과 를 극대화하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설사.구토.어지럼증과 같은 예상된 부작용까지 완전히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RU-486이 낙태수술과 마취에 따른 산모의 건강을 보호하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낙태 반대주의자들의항의로 판매금지조치를 당하는등 현재까지 큰 논란을 빚고 있어 이 약제 또한 향후 실용화를 위해선 엄청난 논란 을 불러일으킬것으로 보인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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