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통신원현장리포트>찜질방-시설보완하면 더없는 휴식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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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우리의 생활환경 속으로 다양한 생활산업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광고나 선전처럼 과연 좋은 것인가,아니면「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셈」인가.생활산업 현장을 본사 주부통신원들이 직접 찾아가 꼼꼼한 소 비자의 눈으로 이것저것 따져 보고 쓴 보고서를 기자가 최종 점검해 싣는다. [편집자註] 「찌뿌드드한 몸을 뜨거운 온돌방에 지진다」는 찜질방은「노래방 이후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꼽힐 만큼 요즘 여성들에게 대인기.
本紙 주부통신원들이 돌아본 찜질방은 대개 40~50여평 규모에 온돌방 서너개와 샤워실.탈의실.마루형태의 휴게실.피부관리실등을 갖춘 정도였는데 토닝시스템.비만 피부관리.선탠기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토털미용센터들이 속속 찜질방으 로 업태를 바꾸는 등 급속히 고급화.대형화하는 추세다.
현장을 다녀온 통신원들은 나이가 좀 든 층일수록『몸이 개운하게 풀린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젊은 층들은『큰 효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피부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이용소감을 보고.
이용객 가운데서는 특히 그동안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여성노인들이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건강휴식공간으로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업소마다 시설이나 위생관리,드나드는 사람들의 연령및 공중의식 등의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찜질방의 입장료는 1회에 5천원을 받는 곳이 가장 많고 시설에 따라 7천원을 받는 곳도 있다.30회를 이용할 수 있는 쿠퐁은 10만~11만원인데 친구들과 함께 끊어 계모임의 뒤풀이로이 곳을 찾는 주부도 많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가운과 모자를 쓰고 원적외선이 많이 방출된다는 돌위에 대자리나 통나무.다다미 등이 깔린 온돌방에 눕는다. 약10분후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30분쯤 누워있다가 휴게실에서 롤링베드로 몸을 푸는 등 휴식을 취하고는 또 온돌방에 들어간다.대부분의 이용자가 이를 서너번쯤 반복하므로 한번 찜질방에 오면 짧게는 두시간에서 길게는 네시간까지 머무른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주방시설이 있었는데 산후조리때 먹는 미역국(1천원)이 최고 인기 메뉴.
시설의 추가이용료는 업소에 따라 차이가 많은데 대체로 롤링베드는 5백원,피부관리 3천~1만5천원,물리치료침대 2천원,맥반석 팩및 마사지 3천원선.서비스 차원에서 이용료를 별도로 받지않는 곳도 가끔 있었다.
주부통신원들의 취재결과 문제점으로는▲온돌방끼리 방음시설이 전혀 안돼 쾌적하게 누워있기 힘들고▲샤워시설이 빈약하며▲휴게실이좁아 어수선하다는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또 일부이긴 하지만 화투를 하거나 주변사람을 전혀 의식않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통신원도 있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알맞은 건강관리공간이긴 하나 규모.시설기준등이 너무 들쭉날쭉해 마음놓고 이용하기에는 좀 꺼려진다」는게 통신원들의 총평.
이와 관련,서울시는 현재 서비스업으로 신고만 하면 아무나 열수 있는 찜질방을 공중위생법상의 허가대상으로 포함시켜 개설가능지역및 시설기준.영업내용 등을 세부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종합정리=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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