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저>멀티미디어 게임장-쉬면서 즐기는 컴퓨터 카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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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오락실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의자에 앉아 손가락을 열심히 눌러대는 오락실은 이미 구시대 유물쯤으로 취급된다.입체화상 출력용 안경이나 헤드폰을 착용한채 실감나는 가상체험을 즐기는 멀티미디어 게임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지난 14일 오후서울 종로2가 멀티미디어 게임장 3DO플라자 종로점.가정용 TV의 두배정도 되는 43인치 모니터 앞에 30여명이 줄줄이 앉아있다.하얀색 천장에는 은하수 전구를 달아 우주공간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모두 헤드폰을 착용한채 게임에 열중해 있는 상태.
독서실 못지않게 조용한 것도 이채롭다.
『첨단과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렀어요.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이 게임에 푹 빠져들게 만드네요.』 친구와 함께 30분 정도 「우주전쟁」게임을 하고난 대학생 김경민(24)씨의 소감이다.. 이곳에서 장비를 설치해 놓고 대여해주고 있는 CD는 60여종.성인용과 교육용으로 구분돼 있다.초.중.고교생들도 함께 즐길수 있는 것들로는 월드컵 축구.농구를 비롯해 자동차 레이스 등이 있다.
이곳 주인 박영도(50)씨는 『산뜻한 분위기와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컴퓨터 카페」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장이래 하루 평균 1백여명이 찾고 있다.CD대여료는 10분에 1천원.
3DO게임기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측은 현재 서울에 두곳인3DO오락장이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층에 인기를 끌어 연내 3백여곳으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같은날 서울용산구한강로 전자랜드 가상현실 체험관 어뮤즈먼트21.1백50여평 공간 에 20여명의젊은이들이 몰려 있다.스크린이 3백60도로 펼쳐지는 안경을 착용하고 사방을 살피며 손으로는 버튼을 눌러 쉴새없이 적을 공격하는 것.
경험자 김양선(21.마포구아현동)씨는 『게임에 익숙해 질수록점수를 올리고 싶은 욕심 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한쪽으로는 레이저총을 이용해 고지탈환 전투를 벌이는 레이저 볼장이 마련돼 있다.레이저 볼장을 찾은 인근 회사원 심양섭(24)씨는 『장애물이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고 레이저 빔이 작렬하는 공간에서 상대편을 쫓다보면 활력이 생긴다』 고 말했다.
어뮤즈먼트21 이용요금은 성인 3천원.학생2천원.
〈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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