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2년호황 마감인가-산업생산등 각종지표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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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의 경기가 2년 넘게 지속된 확장세를 마감하고 수축세로 돌아선 모습이 뚜렷하다.
경기과열과 이에 따른 인플레를 막기위해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2월이후 무려 7차례나 실시한 금리인상이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은 이제 인플레 우려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면서 『이에 비추어 최근 달러약세를 저지할 처방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추가금리인상은 물건너간 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F RB는 경기침체에 대비,오히려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란게전문가들의 관측이다.
美 중앙은행인 FRB는 14일 지난 3월중 미국의 산업생산지수(87년 100기준)가 전월보다 0.3% 떨어진 1백21.9를 기록,지난해 9월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발표했다.
또 3월중 美 산업가동률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진 84.9%를 나타내 지난 2월(0.1%포인트 감소)에 이어 연속2개월 떨어졌다고 밝혔다.미국의 산업가동률이 2개월 연속 떨어지기는 지난 93년 4,5월이후 약 2년만의 일 이다.
이처럼 미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2월이후 잇따른 금리인상조치로 소비및 투자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이에따라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美 상무부는지난 2월말 현재 미국 기업들의 생산 재고량은 총 9천3백69억달러규모로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美 제조업자협회의 제리 자스노브스키회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증가세 둔화가 자동차에서 가구,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은 재고조정을 위해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수요위축을 반영,미국의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12일 美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중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2%로 최근 3개월來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앞으로 상당기간 인플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경기여건을 맞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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