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일선복귀 조선맥주 金明賢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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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업계 정상을 목표로 제2의 하이트 돌풍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으나 돌연 사표를제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버렸던 조선맥주의 김명현(金明賢)부사장(55)이 지난 11일 본사로 복귀했다.그가 맡은 직책은 작년7월 사표를 던질 당시의 직책인 본사영업본부 장 및 마케팅.홍보총괄 부사장.사표파동 9개월만에 야전사령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金부사장과 조선맥주 박경복(朴敬福)회장(75)은 생질과 외삼촌 사이.朴회장의 누이가 金부사장의 어머니다.고려대 졸업후 곧바로 외삼촌회사에 입사해 부산지역영업을 맡아 오다 92년 본사영업본부장으로 발탁돼 서울로 올라왔었다.
그는 본사영업본부장을 맡은 지 얼마 안돼 하이트가 나오자 이를 「물논쟁」으로 몰고가 히트의 기틀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창 하이트맥주 주가가 올라갈 때 사표를 던졌다.당시朴회장은 金부사장의 공적은 인정하지만 공격적인 영업스타일이 동양맥주와 큰 싸움을 일으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검찰고소 등으로이어지자 조용한 영업을 요구했고,저돌적인 영업 방식을 고집한 金부사장은 몇 차례 朴회장과 충돌을 빚자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朴회장은 金부사장을 배려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마산공장담당 및 영남지역영업본부장으로 발령을 내주었고 金부사장도 그같은 제의마저 거절할 수 없어 부산에 머물렀다.
『정상에 오를 겁니다.솔직히 말해 이전에는 직원들이 동양맥주를 두려워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그는 저돌적 영업방식을고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金부사장의 재등장으로 올여름 맥주성수기를 앞두고 동양맥주와 조선맥주.진로쿠어스 등 맥주3사간의 맥주전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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