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LIG “대한항공 동작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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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은 14일 현대캐피탈전에 올 시즌 운명을 걸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2-3 패배.

3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물가물해졌다.

풀 죽은 LIG는 17일 상무에도 1-3으로 무릎 꿇었다. 올 시즌 아마추어 초청팀에 유일하게 무너진 프로팀이 됐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었다.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마주선 LIG는 여느 때와 달랐다. 마음을 비운 듯 선수들의 표정은 예상 외로 밝았다. 세터 토스에 늘 불만 섞인 표정을 짓곤 하던 팔라스카(24점)는 세터 이동엽과 수시로 손을 맞잡았다. 상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던 이경수(13점)의 스파이크는 치는 대로 터치아웃이 됐다. 3-0 완승.

지난달 31일에 이어 또 다시 대한항공을 잡았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올 시즌 세트스코어 0-2로 지다가 곧잘 3-2 역전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21-23으로 뒤지다가 기어코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에서 LIG 세터 이동엽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토스 패턴을 택했다. 블로킹에 비해 속공 능력이 떨어지는 방신봉에게 연속으로 속공 토스를 올렸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점프 한 번 못해 보고 당했다. 25-24. 박기원 LIG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 김요한을 투입했다. 김요한의 강서브가 한 번에 네트를 넘어오는 순간, 팔라스카가 직접 강타로 마무리했다.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놓고 선두 싸움을 벌여온 대한항공은 LIG에 당한 불의의 일격이 뼈아프게 됐다. 이날 패배로 19승5패가 돼 선두 삼성화재(20승3패)와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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