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國科搜 소장직 물러난 尹重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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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4일 이임식을 갖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직을 물러난 윤중진(尹重鎭.61)씨는 『국과수(國科搜)는 이제 첨단과학수사를 위해 또 한차례 도약해야 한다는 개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주문했다.
尹前소장은 또 『현재 내무부 직속으로 돼 있는 편제를 고쳐 실질적인 업무 협조관계에 있는 경찰청 산하로 편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2년 의사신분이면서 일용잡급으로 국과수에 발을 디뎌 84년7월 제5대 소장으로 취임,11년간 국과수를 이끌어 온 尹前소장은 70년3월 정인숙(鄭仁淑) 사건의 담당의사로 직접 부검을주도했으며 87년1월 일어난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때는소장으로 있으면서 朴군의 사인을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로최종 결론지은 역사의 산증인이다.
尹소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후배들을 위해 정년을 1년 남겨놓고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직중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금은 고려대의대 법의학과 교수로 있는 황적준(黃迪駿)박사가 朴군 사건과 관련,국과수를 떠나게 되었을 때 黃교수를 국과수로 데려온 당사자이자 소장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또 법원판결에의해 감정에는 아무런 흠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 지만 92년 2월 국과수의 金모직원이 돈을 받은 것이 문제돼 구속되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 점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국과수의 발전을 위해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국사건등이 터져야만 국과수가 국민들 입에 오르내리는데 2백명도 안되는 인원이 연간 2천5백~2천6백건의 사건을 밤을 새워가며 처리한다.누가 시체 만지는 일을 좋아하겠는가.국과수가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 확대등 국민 과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 〈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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