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십자구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환기(金煥基.1913~74)화백이 뉴욕시절의 어느 한때 집중적으로 그린 십자구도작업만 별도로 소개하는 전시.유화.드로잉.콜라주등 십자구도를 담은 작업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십자구도란 이름은 작가 스스로 붙인 것으로 그의 일기속에『십자구도 시작하다.저녁때 완성』(68년4월13일字)이란 글이 남아 있다.
간략한 직선과 원으로 이뤄진 이 작품들은 화면속에서 선과 면이 어우러지며 모두 십자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金화백이 68~70년 사이 집중적으로 그렸던 이 작업들은 작가생전에는 공개되지 않다 사후에 열린 미국 포인덱스터화랑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이 작업들을 가리켜 꽃잎이 교대로 솟아나오는 이미지나 바람개비의 이미지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고대중국의 태극(太極)도형이 다양한 변주를 보인 것으로 해석돼 김환기그림의 뿌리가 고대 도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케 한다.(391)770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