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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시대 도자기.목공예품 100選-덕원갤러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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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흐드러진 연잎사이로 연봉이 삐죽 솟아있는 연꽃무늬가 마치 비단자락에 몸을 감추듯 음각으로 새겨진 청자 음각연당초문매병(陰刻蓮唐草文梅甁)과 듬직한 몸체 중앙을 둘러가면서 상감기법으로 이름모를 꽃과 풀을 새겨넣은 분청사기 상감초화문병 (象嵌草花文甁)등 미술관.박물관에서나 볼만한 수준높은 도자기작품 1백점을한자리에 소개하는 전시가 인사동에서 열리고있다.
덕원갤러리에서 지난 13일 열려 19일까지 계속되는「도자 1백선전」이다.
이 전시에 선을 보인 도자기는 매병에서 접시.대접등 깔끔한 자태의 청자 21점과 수준이 비교적 고른 걸작 분청사기 25점그리고 항아리.병.접시.연적.필통등 백자 54점으로 꼭 1백점이다. 이 전시는 무엇보다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은 걸작 도자기들이 다수 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尹哲圭기자 하지만 그보다는 흔히 일반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사동에서 거래되는 도자기의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끄는 전시다.
「도자 1백선전」을 기획한 곳은 인사동의 도자기 전문화랑들인덕산방(德山房)과 해동고도자(海東古陶磁)연구소.
덕산방대표 김준석(金俊錫)씨는『현대미술과 달리 고미술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볼기회가 많지 않습니다.자주보지 않아서인지 일반인들이 고미술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라며 이번 전시가 미술의 해를 맞아 일반에게 고 미술 세계의이해를 위해 마련됐음을 설명했다.
청자대형매병과 청자유약을 발라 구운 인장,그리고 분청사기상감모란문 마상배(馬上盃).분청사기벼루.청화백자 국화문접시.백자필통등이 눈길을 끄는 관심대상이다.
음각으로 연당초문을 새겨넣은 청자매병은 크기가 46.5㎝로서이제까지 알려진 순청자매병으로는 가장 큰 크기라서 눈길을 끈다.높이 4㎝의 청자인장은 청동기시대 동물의 형상을 도장손잡이로만들었던 것처럼 개의 형상을 만들고 푸른 청자 유약을 발라 구운 것으로서 유례가 드믄 청자작품이다.이청자도장의 밑면에는「家弘」이라고 새겨져있고 희미하게 인주가 묻었던 자국도 남아있다.
분청사기로 만든 마상배 역시 드문 것으로서 삼국시대 토기로 만든 마상배는 많이 있지만 토기의 시대가 끝나고서는 이런 형태의 도자기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아 고려시대를 건너뛰어 조선초기에 분청사기로서 왜 다시 이런 형태의 도자기가 만 들어졌는가 하는 관심을 일게 한다.
분청사기벼루와 백자필통도 색과 선,형태등 도자기를 보는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걸작으로서 눈길을 잡아끈다.
「도자1백선전」이 열리는 덕원갤러리에는 이전시와 함께 목기 1백점도 함께 전시하는「목공예품 1백선전」이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 역시 인사동에서 고목기를 다뤄온 예랑방(藝郎房)과 고목당(古木堂)에서 주관하고 있다.반닫이.책장.탁자.경상(經床).머릿장.문갑.약장이 나란히 소개되는 이 전시에서는 반닫이만 34점이 소개돼 지방마다의 차이를 한눈에 보여주 고 있다. 반닫이는 경첩의 모양에 따라 제작지방이 확연히 구분되는데예를 들면 남한산성일대에서 만들어진 반닫이는 말굽형태의 장석이붙어있으며 해남반닫이는 장석외에 주철못이 나무판위로 솟아나와 일종의 장식역할을 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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