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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일기 쓰면 학습능력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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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신문을 활용해 독서신문을 만들고 있다. [중앙포토]

2주일 안팎의 봄방학은 허둥거리다가 개학을 맞기 일쑤다. 신문을 활용해 학년별·수준별로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면 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신문활용교육(NIE)을 학습 현장에서 오랫동안 진행해 온 권영갑 중앙일보NIE연구소 연구위원이 가정과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NIE 방법을 소개한다.

하루치의 신문에는 언어·수리·사회·과학 등 거의 모든 교과 내용이 실려 있다. 초·중·고 교사들이 담당 과목과 관련 있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신문 자료를 골라 정리하는 수행평가 과제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NIE가 활성화하면서 자녀 공부를 돕는 방법의 하나로 신문을 활용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중앙일보가 전국 19개 대학에 위탁 운영하는 ‘NIE논술지도사 과정’에도 방과 후 교사, 학원 강사뿐만 아니라 자녀의 논술과 교과지도를 위해 등록하는 학부모 수강생이 많다.

서울 강남카플란어학원에 개설된 NIE논술지도사 과정을 마친 김태선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6학년 딸의 독서논술을 가르치기 위해 강좌를 들었다”며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 기사를 스크랩해 내용을 정리하거나 신문일기를 쓰게 한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 발행되는 중앙일보의 NIE 지면과 홈페이지(www.jnie.co.kr)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자녀와 함께 NIE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초등 저학년은 광고·사진·만화 활용을=저학년은 기사보다 광고·사진·만화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하면 좋다. 다양한 표정의 인물 사진을 오려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면 사고력이 길러질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교감으로 정서 발달에 좋다. 17년째 NIE 수업을 해온 이정균(일산 대화초) 교사는 “아파트나 전자제품 광고를 오려 나란히 붙여놓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면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된다”며 “고학년은 신문에 실린 미담·성공 기사를 놓고 훌륭한 점, 본받을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아이에게 정리하게 하면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학생은 가족신문 제작을=가족신문 만들기, 사진·그림을 여러 장 오려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기, 기사 제목만 보고 내용 짐작하기, 기사를 읽고 내용 파악하기 등은 중학교 1, 2학년이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NIE 활동이다. 3학년은 기사에서 6하 원칙을 찾아 다시 쓰거나 독자투고란에서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 찬성·반대의 근거를 알아보고 자신의 입장을 정하는 활동을 하면 좋다. 중앙일보NIE논술지도사 과정을 마치고 중앙일보 J클래스 강사로 활약 중인 이언주 강사는 “중학생은 사회 과목이 취약해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라며 “신문에 소개되는 정치·경제·역사·지리 등 다양한 사회 관련 기사를 주제별로 스크랩해 정리하거나 퀴즈로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풀면 좋다”고 말했다.

◇고교생 통합 사고력 기르는 데도 효과적=고교생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언어·수리·사회·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관련 기사를 찾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합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신문일기장을 만들어 매일 꾸준히 쓰면 좋다. 신문일기를 쓰면 시사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

고양 무원고 황철규(사회과) 교사는 “봄방학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해서 신문에 실린 1년 동안의 사회 이슈를 찾아 스크랩하고 기본 용어를 정리하면 사회 공부에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일산 가좌고 이혜란(지구과학) 교사는 “과학 분야의 최신 지식은 신문에 가장 먼저 실리는 사례가 많다”며 “과학에 관심이 높은 학생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분야별로 기사와 통계 자료 등을 스크랩해 정리하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갑 · 전 무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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