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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영화 "돈 후안 드마르코"주연 조니 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청춘스타 조니 뎁(31)은 영화속 이미지와 실제 생활이 매우 다른 배우중 하나로 꼽힌다.『가위손』『베니와 준』『길버트 그레이프』에서는 책임감 강하고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청년으로 등장했지만 사생활에서는 세릴린 펜.제니퍼 그레이.위노 나 라이더등 여배우들과 뜨거운 염문을 뿌린 바람둥이.지난해에는 새 애인인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와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그런 조니 뎁이 신작영화에서는 사생활에 걸맞은(?) 세계적 바람둥이역을 맡아 화제다.
최근 미국에서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돈 후안 드마르코(Don Juan DeMarco)』에서 남성적인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것.뎁이 코믹한 로맨스영화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돈 후안 드마르코』는 특히 비만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말론 브랜도가 『프레시맨』이후 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했고 페이더너웨이도 가세,세명의 천재적인 연기자가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 고 있다.
뎁이 맡은 역할은 자신이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안이라고 믿는 과대망상증 환자 드마르코.1천여명의 여자를 정복했다고 큰소리치는 드마르코는 만나는 여성마다 구애를 하지만 자신이 진실로사랑하는 한 여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자 광고게시판 꼭대기에 올라투신자살 소동을 벌인다.
이 해프닝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이 경찰이 부른 정신과 의사 잭 미클러(말론 브랜도扮).두 사람은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즉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낀다.
아버지같은 미클러는 드마르코의 과대망상증 치유를 자신의 사명으로 삼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드마르코의 샘솟는 정열에 감화돼 아내(페이 더너웨이扮)와의 사랑을 다시 불태우게 된다는 이야기다. 각본가 제레미 레벤의 감독데뷔작인 『돈 후안 드마르코』는 동화같은 스토리,미숙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세사람의 주연이개개의 개성적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영화를 살려주고 있다는 평이다. 뎁은 처음으로 벗는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몸 군데군데에 새겨있는 문신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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