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주변마을 또 이물질 낙하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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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포공항 주변마을들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항공기 이물질낙하소동」을 빚고 있다.
공항옆 경기도 김포군의 일부 주민들이 봄들어 하늘에서 황갈색액체가 떨어져 승용차.빨래등을 더럽히고 있다며 「항공기에서 떨어지는 인분과 음식찌꺼기」라고 주장하고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 소동의 발단은 지난해 봄 서울양천구신월3동 주민들이 역시 「항공기에서 인분이 떨어진다」며 똑같은 민원을 제기하면서부터. 민원에 따라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낙하물질 분석을 의뢰해 「항공기 주방배수구 찌꺼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따라 서항청은 모든 항공기의 배수구를 막고 음료를 버리지 못하게 했으나 여전히 소량의 물질이 떨어져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서항청은 정밀분석을 위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어버스社와 美연방수사국(FBI),서울대에 의뢰해 지난해말 4군데서모두 「꿀벌의 분비물」이라는 분석결과를 얻었다.낙하물질은 꿀벌의 분비물과 꽃가루,벌의 밀랍등이었다는 것.
꿀벌이 꿀을 따기위해서는 몸무게의 20%나 되는 분비물을 배출해야한다.서항청이 민원이 제기된 지역을 뒤진 결과 실제로 신월3동에서 84개,인천시남구연수동1백68개,서울구로구고척동 38개의 벌통을 발견해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벌통 한개에는 보통3만~4만마리의 벌들이 산다.
벌들이 봄철이 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자 올봄에는 경기도김포군고촌면 주민들이 지난달 같은 민원을 제기한 것.조사결과 이 마을에서도 벌통 80여개가 발견됐으며 당국은 분석결과를 가지고 주민들을 이해시켰으나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주 민들의 항의가이어지고 있다.
〈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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