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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통 이달초 中東순방-대만 돈보따리外交 적극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만(臺灣)이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돈보따리 외교」에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중남미및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휴가외교를 펼친데 이어 이달초에는 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등 중동국가의 방문을 성사시켰다.
李총통의 중동순방은 지난해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들을 각각 방문한데 이어 세번째로 펼쳐진 정상외교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중동국가들이 중국측의 외교적 압력을 무릅쓰고 대만 총통의 방문을 허용한 데에는 일단 대만이 제시하고 있는 경협카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은 우선 요르단과 공동으로 사해(死海)지역의 광물자원공동개발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요르단에는 금융.경공업분야에 대한 합작투자등을 통해 1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대만국영 중국석유회사는 李총통의 방문을 계기로 UAE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와 석유를 수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는 전자.통신분야의 기술제휴와 비행기정비분야에각각 4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스라엘의 한 은행을 1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다.대만은 이와 함께 李총통의 방미(訪美)를성사시키기 위해 李총통이 자신의 모교인 코넬大 동문을 상대로 한 초청연설을 명분으로 美의회등 여론주도층을 상대로 한 분위기조성에 힘쓰고 있다.
美하원외교委는 이와 관련,李총통에 대한 방문비자를 내주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하나의 중국」외교노선을걷고 있는 클린턴행정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대만 국민당은 지난해 5백만달러가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은 각종 경협카드를 마련,동남아.중남미와의 외교적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남아공(南阿共)만델라대통령의 대만 공식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臺北=劉光鍾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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