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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내가 뿜는 CO₂양은…‘탄소 제로 운동’ 닻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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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교토의정서 발효 3주년을 맞은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차 기후변화대책 WEEK’(산업자원부 주최, 중앙일보·에너지관리공단 공동 주관) 개막식 행사로 ‘탄소 중립 캠페인’ 출범식이 열렸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지구온난화 퍼포먼스에서 얼음 덩어리 지구 모형이 불에 녹아 내리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18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 광장에 지름 1m가량의 얼음으로 만든 지구본이 등장했다. 검은 가면을 쓴 사람이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 지구를 녹이기 시작했다. 검은 가면을 쓴 사람은 이산화탄소(CO2)를 무책임하게 배출하는 사람들의 상징이다. 이어 흰 가면을 쓴 사람 세 명이 등장했다. 태양광·나무·풍력발전을 상징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검은 가면을 쓴 사람을 제지한 뒤 손에 ‘온실가스 배출량 0’이라고 쓴 팻말을 들게 했다. 탄소 제로(Carbon Neutral:탄소중립)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다.

탄소 제로 캠페인은 개인이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스스로 줄이는 운동이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중앙일보가 주관한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며 “국민 모두가 탄소 제로 프로그램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소 제로 캠페인은 인터넷 사이트(http://zeroco2.kemco.or.kr)를 통해 여행이나 각종 행사, 난방이나 자동차 운전을 통해 발생하는 CO2의 양을 계산해 주는 것부터 하게 된다. 시민들이 자신이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방안도 시민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활동이나 행사로 불가피하게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에 비례해 기부금을 내는 방안이다. 기부금은 나무 심기나 숲 가꾸기, 신재생에너지 개발 같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하는 기관에 투자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날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6t가량의 CO2를 배출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나무를 심어 이를 상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 홍보교육실 우재학 팀장은 “탄소 제로 프로그램은 자발적 참여와 기부가 기본적 개념”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탄소나무 계산기’가 설치됐다. 시민들이 즉석에서 자신이 온실가스인 CO2를 제거하기 위해 나무를 얼마나 심어야 하는지 계산해주는 것이다. 남덕우(22·대학생)씨는 “내가 배출하는 CO2 1㎏을 없애기 위해 나무 네 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앞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가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름 없이 전기로만 움직이는 이륜전동차도 등장했다.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온실가스를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퇴치하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정민철(26·대학생)씨는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지 않았으나 태안 기름 오염 사고 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돼 행사를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의 자전거 행렬을 선두로 청계광장~광통교 사이를 왕복하며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을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22일까지 ‘기후변화 대책 주간’ 행사를 연다. 서울과 대전·광주·울산·청주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19일 오전 11시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에 대한 측정 결과를 발표하는 ‘기후변화 인식지수 프로모션’ 행사를 할 계획이다.

글=이정봉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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