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職級정년제 확산-코오롱상사 이어 LG화학.미원유화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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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작년 코오롱상사가 도입했던 직급정년제가 올들어 LG화학.미원유화등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각 직급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진급을 못하면 진급이 완전정지되는 이 제도 확산은 수년내 우리 기업계에 능력임금제가 더욱 번질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를테면 대리.과장이 계급정년이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만년 대리.과장으로 정년퇴직 때까지 근무하거나 회사를 그만 두든가 해야한다는 얘기다.지금까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승진자격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직급별 「최소체류연한제」여서 좀 늦더 라도 서열이차면 승진은 가능했다.
LG화학은 직급별 표준연한의 2배수 기간내에 진급하지 못하면원천적으로 진급자격을 주지 않는 「한계체류연한제」를 올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원(2개급).대리.과장.부장등 5단계로 되어 있던 사원직급체계를 사원은 4개직급,대리.과장.차장,부장 2개직급등 모두 9단계로 나누고 각 직급마다 2~4년의 표준연한을 두었다.그 표준연한의 2배수기간내에 진급하지 못하 면 영원히 진급 못하는 것이다.
10일 LG화학 인사담당자는 『기존 연공서열형 승진제도를 완전히 깰 수는 없어 이같은 인사방식을 도입했다』며『3년내에 이제도가 정착되면 미국식 계약형임금제도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원유화도 올부터 「자격등급정년제」를 도입했다.과장.부장직급을 5개직급으로 나누고 각 직급 최장근무기간을 6년으로 두어 이 기간중 진급하지 못하면 진급이 정지되도록 한 것.
직급정년제는 서구식 능력별 임금제도의 前단계로 연공서열형 인사제도가 올부터 점차 무너지고 있으며 3~4년내에 미국식 임금제도가 국내에도 상당정도 도입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앞서 코오롱상사는 작년부터 사원직급을 10개급으로 나누고1.2급은2년,3급이상은 3년씩의 표준체류연한을 정해 그 2배수 기간을 초과한 사람은 승진이 안되도록 했다.월급도 생활안정적 성격의 기초급호봉만 올라가고 직능호봉은 그대 로 유지된다.
코오롱상사의 한 간부는 10일 『작년 이 제도도입 후 올해 1천8백여명의 임직원중 단 한 사람의 해당자가 나왔다.처음엔 일부직원 반발도 있었지만 이젠 대부분이 조직활성화차원에서 이 제도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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