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암 'DMC' 간판없는 거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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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첨단'미디어 보드'가 간판역할을 하게 될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거리 조감도.

건물마다 들쑥날쑥 제멋대로 붙어 있는 어지러운 간판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대신 건물 전면에 대형 동영상 전광판인 '미디어 보드'를 설치해 간판 역할뿐 아니라 미디어 아트 및 영화 상영, 경제뉴스 등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와 오락을 제공한다.

서울시가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점으로 상암동 17만여평에 추진 중인 DMC 조성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연면적 1만9000평에 조성되는'문화콘텐츠 콤플렉스'와 175가구의 외국인 임대주택이 이달 중 착공되는 것이다.

특히 DMC를 옥외 광고물이 없는 쾌적한 첨단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미디어 보드' 및 '미디어 플라자'의 기본설계 지침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를 위해 "이 지역을 옥외 광고물 관리 특정구역으로 지정, 간판 난립을 억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미디어 보드'의 조화로운 설치와 관리를 위해 서울시가 미리 '미디어 보드' 설계 조건을 작성하고 건물 설계시 설치 공간을 남겨두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보드'는 입점업체를 소개하는 영상은 물론 뉴스.영화.애니메이션도 상영할 수 있다. 또 미디어 보드에 비치는 행인들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가공해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일반 시민이 자신의 PDA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미디어 보드에 게재하는 기능도 갖추게 된다.

김경호 DMC 담당관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수많은 시민을 광장으로 불러낸 것은 전광판이었다"며 "시각효과가 뛰어난 전광판의 장점을 한 단계 높인 첨단 '미디어 보드'는 DMC를 상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DMC가 제 모습을 갖추는 2010년에는 16만명의 취업유발 효과와 8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5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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