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핵심 최승철 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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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북한의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최승철(사진)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지난주 계속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종 생일 축하 행사 보도에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17일 “북한의 생일 축하 보도·방송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1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등의 행사에 최 부부장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방송 화면을 통해 (당·군·정의 간부들이 참석하는) 보고대회 참석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 부부장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국이 최 부부장의 부재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접촉을 주도한 핵심 대남 창구였기 때문이다. 그의 신상 변화는 북한 대남 정책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 부부장이 직무정지를 당했다는 설도 돌아 당국은 북한이 대남 라인을 재정비하며 그에게 여파가 미쳤을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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