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系,사라예보 기습포격-나토공군기 "도발경고" 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라예보 AP.AFP=聯合]국지전에 머물던 보스니아 내전이전면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스니아 세르비아系는 6일에 이어 7일에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대한 대대적인 포격을 가했다.
이 포격으로 사라예보에서 최소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세르비아계는 또 7일 사라예보로 통하는 모든 검문소를 봉쇄하는 한편 공항과 시내를 잇는 도로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유엔군 관계자가 밝혔다.
유엔군측은 세르비아계가 1백20㎜ 대형포를 배치,사라예보 교외 지역에 포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이는 사라예보 부근에서 중화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규정한 유엔 명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들은 이날 사라예보 부근 세르비아계 점령지역을 약 10분간 위협 비행하면서 세르비아측의 잇따른 도발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유엔보호군 소속 프랑스軍도 사라예보의 유일한 외곽 통로인 이그만 도로에서 세르비아계가 미니 버스를 공격해오자 이에대한 보복으로 일리자 지역의 세르비아軍기지에 대해 경고 포격을 감행했다. 보스니아에서는 지난 1월1일 휴전 발효 이후 간헐적으로 휴전 위반 사례가 발생했으나 양측이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사라예보 외곽지역에 대한 포격이 시작되기 직전 유엔은 다음달 1일로 만료되는 보스니아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가졌으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