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돌아온골잡이 김현석 팀선수 수훈갑-95아디다스컵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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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축구 현대의 고재욱(高在旭)감독은 요즘 신이 난다.
아디다스컵대회 첫게임에서 강호 포철에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5일 LG에도 대역전승을 거두며 단독선두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임 차범근(車範根)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부담스런 자리였기에,또 현대가 지난 2년간 단 한번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한 「근성없는 팀」이었기에 高감독의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돌아온 골잡이」김현석(金鉉錫.28)덕이다.
지난 2월 18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현석은 高감독에게 보배같은 존재다.
김현석에게는 복귀전,高감독에게는 재기전이 된 지난달 25일 포철과의 울산 홈경기에서 金은 혼자 동점 헤딩골과 결승골을 뽑아내며 첫승리를 안겼다.
경기후 高감독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5일 LG와의 경기에서도 김현석은 동점 헤딩골을 포함,2골1어시스트로 대역전극의 주역이 됐다.이 경기는 김현석이 타고난 골잡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준 경기였다.
강릉농고.연세대를 거쳐 90년 현대에 입단한 金은 당시 김호(金浩)감독에 의해 MF로 기용됐다.뛰어난 볼센스와 센터링 능력으로 신인으로서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5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해 金의 탁월한 골감각을 높이 평가한 차범근감독에 의해 골잡이로 변신했다.당장 14골4어시스트로 득점3위에랭크됐다.독일 선진축구를 도입했던 車감독의 지시를 가장 잘 소화했던 선수가 바로 김현석이었다.
93년 후반기부터 1년반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현재까지 통산 37골16어시스트로 팀내 최고 득점이다.1m78㎝.70㎏으로 위치선정이 뛰어나 헤딩슛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지난 84년부터 프로리그에 동참했으면서도 단 한차례도 정상을밟지못한 현대는 김현석이 있기에 최초의 정상등극을 노리고 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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