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 “6개월 또는 1년 단위 내각·수석 평가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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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01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앞으로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대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평가하는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합동 워크숍’ 강연

이 당선인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및 대통령직 인수위원 합동 워크숍에서 “부처나 업무의 장벽을 쳐놓고 일하는 부처이기주의 풍토를 바꾸겠다”면서 정기적으로 장관과 수석비서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당선인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인수위의 영어 정책 등을 언급하며 “인기영합적, 단견적 지지만 받는 정책을 편다면 국가를 선진화할 수 없다”며 “선진화된 정책이 그 시점에서 절대적 지지를 못 받더라도 그것이 옳다면 국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매년 10조원 이상을 쓰고 있지만 막상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은 없다”면서 “한반도 대운하도 지구온난화나 물 문제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후 추진할 핵심 과제를 담은 100일 로드맵을 마련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맹형규 기획조정분과위 간사는 “새 정부 출범 후 18대 국회 구성 이전에 우선 추진할 과제를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만든 서울 교통체계 혁신안을 토대로 이를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립 방안도 마련했다. 이 당선인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규제개혁 로드맵도 막바지 정리 단계에 이르렀다. 수도권 총량제 완화나 각종 인허가 개선 등 공장설립 관련 규제개혁,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지배 금지)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15명의 장관 내정자는 불참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작고 유능한 정부를 출범시키며 희망을 주는 자리인데 국무위원이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양당 협상 창구인 한나라당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과 신당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이날도 몇 차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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