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상점>재봉틀가게 서울 주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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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을지로4가 네거리에서 청계천4가로 이어지는 배오개길 양쪽은 40여 재봉틀(미싱)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이곳에는 봉제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공업용 재봉틀을 주로 취급하지만 10여곳은 가정용을 취급하면서 상당히 재미를 보고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가정용 재봉틀을 많이 사갑니다.혼수품으로 구입해가기도 하고 집들이 선물로도 구입해 갑니다.』 금천미싱상회 주인 권준(權俊)씨는 몇년전부터 가정용 미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공업용만 취급하다 가정용도 함께 취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봉틀은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한대씩 들여놓을 정도의 생필품 성격이었으나 그 뒷세대 주부들이 재봉일에 손을 놓으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최근 생활과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젊은 주부들이 취미 또는알뜰살림을 위해 자녀와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기 위해 재봉틀 수요가 조금씩 일고 있다는 것.
이곳 미싱가게들 대부분이 한때 가정용을 포기하고 공업용만 취급했으나 최근 다시 가정용을 취급하는 가게가 하나 둘 늘어나는추세다. 가격은 부라더미싱의 경우 직선.지그재그.짜깁기 등의 기능을 갖춘 기본형이 27만원대며 기본형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자동화율을 높인 최고급품이 44만원정도다.
대만(臺灣)제품인 DJ스페셜은 23만~25만원,역시 대만에서조립한 미제(美製)싱거미싱의 경우 30만~35만원선이다.
부라더미싱 직영점에서는 수요가 늘자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봉틀 사용법에서부터 홈패션 등에 관해 8주짜리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교육신청자들이 많아 항상 붐빈다는 설명이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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