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고교 일방적 보충수업.자율학습책정에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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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大邱=金善王기자]대구시내 중.고등학교들이 학생이나 학부모들과 협의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시간을 책정,전인교육은 외면한 채 학생들에게 진학공부만 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부터 중.고교의 보충수업은 학교장협의회의 결정에 따라,자율학습은 학생.학부모.교사등의 희망에 따라 학교장자율로 실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 북구 K중 2,3학년의 경우 오후 5시30분까지 보충수업을 마친 뒤 다시 자율학습 3시간을 시키는 바람에 학생들이 오후 9시가 넘어야 집으로 돌아갈수 있다.
또 같은 학교 재단인 K고의 경우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해2,3학년은 오후 11시까지,고등학교 1학년은 오후 9시30분까지 자율학습을 해야한다.
K고 1학년 학부모 김재선(金在善.46.대구시북구산격동)씨는『고교 1학년이 오전 6시30분에 집을 나가 오후 10시30분이 돼야 집에 온다는 것은 학교측이 전인교육은 외면한 채 너무일찍부터 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몰아넣는 처사』 라고 비난했다.
또 시내 S여중.고는 아예 중학교 1,2학년부터 보충수업을 실시하는데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진학을 위한 이동식수업을 실시하는등 학생들을 지나치게 입시경쟁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은 각 학교장의 자율에 맡겨 놓았기 때문에 교육청이 일일이 간섭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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