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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세계탁구선수권 불참-北.中냉기류 반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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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홍콩=劉尙哲특파원]북한이 최근 냉기류가 흐르는 북한-중국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오는 5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중국톈진(天津)에서 개최되는 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신청을 하지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톈진세탁(世卓)조직위 관계자는 4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종신청마감일이 지난달 31일이었으나 5일이나 지난 5일 조편성때까지도 북한이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불참이유에 대해선 『영문을 모르겠다』로일관하면서 리루이환(李瑞環)黨중앙정치국 상임위원회위원겸 중국정협주석이 대회 명예주석을 맡는등 이번대회를 역대 최대규모의 이벤트로 펼치려는 당국의 의도에 따라 신청을 3~4 일간 연장,조금이라도 더 많은 국가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는 달리 세계여자탁구의 1인자로 꼽히는 덩야핑(鄧亞萍)은 최근 홍콩의 文匯報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참가치 않게돼 섭섭하다고 밝혀 북한의 불참사실을 뒷받침했 다.
鄧은 단체전 우승을 노리는 중국의 상대로 한국과 홍콩을 꼽으면서 『북한이 오지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녀 모두 탁구강국으로 부부선수로 활약중인 김성희와 이분희를 비롯,세계최고의 공격형수비수로 꼽히는 이근상과 투지의최경섭등 세계적 랭커가 남자팀에 포진돼 있으며 여자팀도 이분희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보유한 유순복등이 건재 ,사실상 중국과우승을 다툴 강팀으로 꼽혀왔다.
특히 이분희등은 한국의 현정화(玄靜和.당시 한국화장품)와 함께 지난 91년 일본의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스포츠사상최초로 코리아단일팀을 구성,단체전 9연패에 도전하던 중국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의 감격을 안긴 장본인.이번대회 에 출전할 경우 당시 코리아팀 막내로 출전했던 박해정(朴海晶.제일모직)과의해후가 예상돼 큰 관심을 모아왔었다.
지난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대표단을 파견치 않았던 북한은극심한 경제난으로 선수단의 해외파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최근엔 경수로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한국형을 수용하도록 북한측에설득,北-中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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