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포츠 쇄국"속사정-달러부족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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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북한스포츠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북한은 90년대 초까지만해도 각종 국제대회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그러나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참가 횟수가 뜸해지더니 94년부터는 아예 빗장을 걸어 버렸다.스포츠쇄국책이 본격화된 것이다.
북한은 4월5일 쿠웨이트에서 한국과 갖게될 95국제군인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을 기권했다.이어 5월초(1~14일.天津)이웃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에도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이 왜 밖으로 안나오는가.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들고 있다.첫째는 부족한 달러사정이다.북한은 보유한 외환고가 적어 원자재를 사올 때도 현물로 결제하고 있다.국제대회 불참이돈과 관련있다는 사실은 북한이 프로복싱과 프로레 슬링을 새로 시작했다는데서 확인된다.
북한은 최근 최철수등 유명아마복서들을 대거 프로로 전향시켰다.또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평양축전엔 왕년의 프로레슬러 이노키등을 초청,대규모 흥행을 노리고 있다.자그마치 1만~2만명 내외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또다른 이유는 해외정보의 국내유입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현재 권력이동의 과도기라 사상통제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따라서 운동선수들이 갖고 들어오는 각종 정보는 정권유지에 결코 바람직할게 없다는 판단이다.본격적인개방은 일본및 미국과의 수교가 이뤄지고 김정일주석체제가 등장해자리를 잡는 연말이나 내년초는 지나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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