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돌연死 왜 생기는가-PVC침대커버 탓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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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의학전문지 랜싯=本社特約]『건강하게 태어나 잘 크던 2개월된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같이 잠들었다가 깨보니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는 가상의 상황이 아니라 생후2주에서 1세 사이의 영아에게서 종종 볼수 있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일명 요람사(搖藍死)의 한 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말 그대로 사망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영아가 갑자기 사망하는 것.
대개 잠들 때는 건강하게 보여 도저히 사망을 예상할 수 없었는데 몇시간 후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사망 시간은 대개 자정에서 아침 9시 사이.
생후 2~3개월된 영아에서 가장 많고 대부분 6개월 이하.
남자아이가 더 많으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부검으로도 사망원인을 밝혀낼 수가 없다.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엎드려 자는 것」과 관계있다는 주장은 학계에서도 받아 들여지고 있다.서구에서 「똑바로 재우자」는 캠페인이 있은 이후 영아돌연사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은 단적인 예.
또하나 최근 서구에서는 플라스틱 커버를 한 매트리스가 요람사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원인은 여기에서 나오는 독성가스를 아이가 흡입하는 것이 요람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주장은 똑바로 재우는 자세가 아이의 코와 가스가 모여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매트리스와의 간격을 멀게 함으로써 사망률을 줄일수 있었다는 설명으로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랜싯」지 최근호는 영국의 플레밍박사팀이 제시한 PVC커버를 한 매트리스가 요람사와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보호작용을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게재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93년 영국에서 요람사한 93명과 화상이나 익사 등 사고로 사망한 같은 수의 아이를 비교했을 때 사고사를 당한 아이들중 73%가 PVC로 커버한 매트리스에서 잔 반면 요람사한 아이는 60%로 나타나 플라스틱 커버를 한 매트리스는 요람사의 위험요인이 아니라는 것.
또한 이 연구팀은 아이가 엎드려 자더라도 플라스틱 커버를 한매트리스에서 자면 오히려 요람사할 위험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요람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은 의학계의 과제나 요람사를막기 위해서는 똑바로 재워야 하는 것 만은 확실하다.
정리=黃世喜 의학전문 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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