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錫元회장 民自입당 재계반응-전문성높으나 政經유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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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계는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회장의 정치참여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재계의 전반적인 시각은 「정치권에 재계 인사가 들어갈 경우 전문성을 살리고 재계와 정부간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있으나 재계와 정부간의 유착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민의 시각도 염려된다」는 것이다.
전경련의 고위임원은 4일 『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는 기업하기가몹시 어렵다』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재계에서 오히려 정치권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좋지않느냐는 의견이 개진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중에는 재벌의 정치참여는 정경유착으로 인한국민들의 반발을 낳게되고 정권교체후 이것이 곧 대기업에 대한 제재강화의 이유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LG그룹의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해당 그룹뿐만아니라 재계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우려했다.
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분화된 가치관이정치권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재계가 정치에까지 참여할 경우 정경분리에 어긋나고 전문성을 오히려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쌍용그룹은 金회장의 정계입문 배경과 앞으로 그룹경영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느라 다소 어수선하다.특히 그룹경영의 향방에 관심이 높다.
주력사인 쌍용양회의 한 임원은『그룹내에서는 회장이 왜 정치에나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여론이나 정치세력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염려된다고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金회장의 최대관심사였던 벤츠와의 자동차부문 협력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임직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같은 우려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룹경영의 기본틀은 바뀌지않을 것이라고 그룹측은 주장하고 있다.
김동현(金東炫)이사는『회장이 정계진출을 해도 그룹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주요계열사 현황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金회장의 대내적인 경영활동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에 부회장단 회의를,목요일 오전에 사장단회의를,분기에 한 번 각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해외출장과 사회활동등으로 주례사장단 회의는 절반정도밖에 챙기지 못했고 부재중에는 김석준(金錫俊)총괄부회장이 담당,사장책임경영제가 정착됐기 때문에 경영공백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일각에서는 金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하지 않느냐는 시각도있으나 그룹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洪源善.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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