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애완견 패션쇼 '장난 아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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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월스트리트 저널]

펄럭이는 형광 녹색의 가발,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끼를 입은 모델은 패션쇼의 무대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가벼운 워킹을 보인다. 이 멋진 캣워크(모델들이 무대 위에서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걷는 걸음걸이)의 주인공은 바로 애완견이다.

지난 1월 도쿄에서 애완견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쇼를 주최한 애완견 패션 위크 뉴욕은 2년 전 뉴욕에서 개최된 이후, 해외에서는 도쿄가 처음이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로 장식된 5000달러 상당의 자켓과 2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장식 옷부터 300달러짜리 비틀즈 사진의 스웨터까지 다양한 종류의 옷을 선보였다.

그런데 해외 첫 패션쇼의 장소를 도쿄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세계에서 미국, 중국,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애완견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또한 1년에 100억 달러를 애완견 음식과 옷을 구입하는데 쓰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난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오히사 후지하라 ‘세피아 펫 캐어 스쿨’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일본인은 미국과 중국과는 달리 애완견을 그들 자신의 지위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완견 패션은 모델 겸 영화배우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치와와를 파티에 데리고 나오면서 유행을 끌었다. 애완견 패션 위크의 디렉터 알렉사 캐치(Alexa Cach)는 애완견 패션 산업이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실용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요소의 결합을 이번 패션쇼에서 시도했다” 고 말했다.

장호영 대학생 인턴 기자(고려대 경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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