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 개최 오거스타 내셔널 GC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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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구성(球聖)」보비 존스가 후세 골퍼들에게 파놓은 거대한 함정-. 이것이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얼마나 어려운 코스인가를 한마디로 나타낸 말이다.
마스터스대회는 한마디로 보비 존스가 설치해 놓은 기관진문(奇關珍門)들을 라운딩하면서 하나하나 해체하는 과정으로,한번 삐끗하면 아무리 뛰어난 골퍼라도 헤어날수 없는 수렁에 빠지는 결과를 낳는다.
34년 이후 수많은 프로 골퍼들이 총연장 6천9백5야드의 18홀코스를 정복키 위해 진땀을 흘려왔지만 오거스타 내셔널GC는여전히 난공불락이다.한 예로 미국의 제프 슬러만은 92년대회 마지막 두홀에서 무려 13번,15번의 샷을 날려 야 했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는 시작부터 골프사상 최고의 고수로 꼽히는설계자 존스와 당대의 골프정상들간의 대결장으로 돼왔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33년 존스와 영국의 의사 앨리스터 메킨지에 의해 건설됐다.파72의 코스이나 실제 코스레이팅은 76.2.특히「아멘코너」로 불리는 11번부터 13번까지 3개홀은 존스가 만들어놓은 비밀의 길을 찾지 못하면 결코 공략할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페어웨이는 좁고 긴데 공이 떨어질만한 위치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14번홀과 같이 벙커가 없는 곳은 수로와연못들이 대신 앞을 가로막고 있다.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싸여 앞길을 막는다.
그러나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악명을 떨치는 것은 경사가 급하고 기복이 심한 그린.유리판 처럼 매끄러운 그린은 세인트 앤드루스의 사나운 바람과 함께 골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14번과 17번홀은 홀컵에 등을 돌리고 퍼팅을 해야할 정도로 라이를읽기가 어렵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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