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번지' 울산 북구 녹색도시 향해 '씽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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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울산 북구 주민들은 자전거를 적극 활용해 출퇴근을 하거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께면 북구에 자전거 도로가 사방팔방 연결되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가 우리나라 ‘자전거 1번지’를 목표로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프리 바이크’도 운영한다. 고유가가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자전거 문화는 갈수록 관심을 끌고 있다. 자전거는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넓은 도로와 주차공간도 필요하지 않은 훌륭한 교통수단이다.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다.

화봉지구 등 전용도로 25km 2012년께 마무리
'프리 바이크' 시범 운영
고유가 시대 자전거 문화 확산

■북구는 ‘자전거 천국’= 북구청은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2002년 35억여 원을 자전거 전용도로 사업에 투입하면서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북구 동천 일원에 13㎞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단계에 있다.
동천 일원에 자전거 도로가 개설되면서 농소지역의 현대자동차와 효문공단 근로자들이 공단 밀집지역인 염포·양정까지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구청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효문공단 근로자가 많이 사는 화봉택지지구 내 1.9㎞, 신상안교∼시례동, 신답교∼코아루아파트, 화봉지구 내부도로, 구 국도 31호선 등에 모두 12㎞의 자전거 도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구청은 자전거 전용도로 사업을 2012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는 25km에 이르게 된다. 구청 관계자는 “완공 단계인 동천 일원의 자전거 도로는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자전거 도로 조성이 끝나면 북구 주민들의 생활레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동천이 가로지르고 있고, 공단이 많은 지역 특성상 출·퇴근 때 많은 근로자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어 자전거 도로 조성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프리 바이크(Free Bike)’ 제도 시범운영= 북구청은 올해부터 ‘프리 바이크’ 사업을 할 계획이다. 프리 바이크는 특수 자전거를 제작해 관공서·쇼핑센터 등에 대여소와 보관대를 설치한 뒤 주민들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북구청은 행정자치부로부터 올해 프리 바이크 시범운영 도시로 지정됐다. 구청은 올 상반기 중 행자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자전거 100여 대를 구입한 뒤 관내 8개 동 주민센터에 보급해 프리 바이크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프리 바이크를 이용하려는 주민은 해당 주민센터의 직원에게 신청하면 된다. 이용은 무료다.

북구청 관계자는 “프리 바이크 자전거를 100대 정도 구입해 8개동 주민센터와 각 실과에 보급해 시범운영할 것”이라며 “문제점과 이용량을 파악해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 바이크 제도는 북구 주민들이 자전거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해 북구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구청 관계자는 “프리 바이크는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친환경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울산의 자전거 문화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문화 확산 추세= 자전거 이용 문화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경북 상주시는 2001년 전국 최초로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발부했다. 전국 자전거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도심·강남권에 자전거전용 도로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5대 전략과 17개 추진 과제를 밝혔다. 활성화 방안에는 도로체계를 현재 차량 중심에서 자전거 위주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조례 등 제도 정비도 포함돼 있다. 근거리 공무 출장 때 차랑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는 업무용 자전거제도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프리 바이크 제도도 도입된다.

자전거 문화 확산에 힘입어 자전거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전거 업계·지자체에 따르면 1997년 80만대 였던 국내 자전거 내수시장 규모가 2006년에는 180여만대, 지난해에는 200만여 대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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