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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종합서비스 업계실태와 문제점 점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 천호동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달 21일 오전8시쯤 충무로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황당한 일을 당했다. 평소 출근길인 강변북로 영동대교 부근을 씽씽 달리던 차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며 시동이 꺼졌다. 당황한 김씨는 비상등을 켜고 간신히 차를 갓길로 댔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연료가 바닥난 것이었다. 이처럼 차를 갑자기 멈춰버린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은 긴급 구난서비스 체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한밤중이나 호젓한 시골길에서 차가 멈춘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더말할 나위가 없다.
자동차 보급률 증가와 함께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커지면서 자동종합관리서비스라는 새로운 업태가 생겨났다. 실태와 문제점.개선책등을 알아본다.
◇자동차 업체의 긴급서비스=현대.기아.대우.쌍용등 자동차 업체들은 수년전부터 24시간 무료 긴급출동서비스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현재 서울을 비롯,부산.대구.광주등 전국 10여개 주요 도시에 1백대의 출동 차량을 갖추고 긴급출동 서비스중이다.작년부터는 수도권 지역에 긴급출동 견인차량을 배치해무료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러시아워때 신속한 기동력을발휘할수 있도록 총 15대의 오토바이로 기동서비스반도 운영하고있다. 92년3월 서울 지역에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를 도입한대우자동차는 현재 부산.대구등 6대도시에 73대의 전용 차량을배치,이 제도를 실시중이다.이 밖의 지역에 대해선 가장 가까이위치한 직영 정비소의 정비요원이 출동하도록 함으로 써 서비스 공백을 메우고 있다.
기아의 서비스 전담회사인 기아자동차써비스도 1백18대의 차량을 투입해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긴급출동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 3社는 24시간 출동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수 있도록 직영 정비소도 24시간 가동중이다.
자동차 업체로선 가장 먼저 91년부터 긴급출동서비스를 도입한쌍용의 경우 현재 서울.대구.광주.대전.양산.성남등 6개시 직영 정비소에 2대씩 긴급출동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관리서비스업계 현황=자동차 관리서비스 업체들은 자동차회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내걸고 영업에 나서고있다.
현재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표방하고 자동차 관리서비스업을 하고있는 업체는 10여개사.93년을 정점으로 30여개사가 있었으나그동안 부도 또는 영업 부진으로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현재 영업중인 업체중에서도 「마스타자동차관리」와 「한국CMS」등이 그런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영업이 그다지 활발치 못하다.
마스타자동차관리와 한국CMS는 현재 전국에 각각 1백여개,40여개의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두 회사의 사업내용은 유사하지만 회원유치.경영방식.서비스 내용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CMS((574)6300)는 회원을 유치,연간 회비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연간 회비가 16만5천원인 골드회원의 경우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3ℓ의 비상연료 제공.견인.잠금장치 해제.배터리 충전등 무료)와 연간 2회의 출장 점검서비스,엔진오일.점화플러그.부동액등의 교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는다.또 검사.등록.명의 변경.폐차등을 대행해주며 정비요금과 용품구매때 할인 혜택도 준다.
CMS의 권영철(權英哲)이사는 『현재 1만5천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며 『아직 서비스 체제가취약한 호남 지역등 지방 서비스망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타자동차관리(02(3377)111)는 CMS와는 달리 직접 회원을 유치하지 않는다.대신 이 회사는 국민.비씨.비자.LG등 8개 신용카드 회사와 신한.동화.한미은행및 삼성화재.현대화재등 금융회사와 업무 제휴 관계를 맺고 이들 은 행이나 회사가 지정하는 회원들의 차량관리업을 대행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신용카드업체와 금융회사들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마스타자동차관리와 일정 금액을 받는 조건으로 제휴를 맺은 것이기 때문에개별고객들의 경비부담은 없다.
이 회사는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를 기본으로 예약에 의한 경정비 출장 서비스,검사.등록.명의변경.폐차등의 대행업무를 무료로 제공한다.CMS에 비해선 서비스 종류가 다소 적다.
마스타자동차관리의 장기봉(張基鳳)사장은 『현재 서비스 대상 차량수만 1백30만대를 상회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 방법을 잘모르고 있다』며 『카드 소지자들은 자신이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신고전화번호를 적 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점과 개선책=자동차 업체나 관리서비스 전문업체 모두 서비스망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편중돼 있어 전국적으로 완벽한긴급 서비스를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이에 대한 시정이가장 시급하다.
또 전문업체의 경우 사업의 영세성으로 서비스망이 정비공장보다는 경정비업체(카센터)가 주류여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할 과제다.또 다른 문제점은 이들 업체들의 홍보가 부족해 손수운전자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모르고 있는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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