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이제 어느새 간식거리라기보다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 돼 버렸다. 사실 그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19세기 말 영국의 캐드버리 사가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선물용 초콜릿 상자를 내 놓으면서 연인들 사이에 꼭 오고가는 선물의 하나가 된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가 다가오면서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명동과 신촌, 강남 일대에는 초콜릿 바구니와 상자, 초콜릿 등을 파는 상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초콜릿과 사탕 등을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 백화점에서도 고급 초콜릿 상자와 다양한 맛의 초콜릿을 담은 바구니를 판매해 어딜 가도 쉽게 초콜릿 상자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나만의 초콜릿 상자를 만들고 싶다면 오늘 당장 잠시 짬을 내 남대문시장으로 향해보자. 할인마트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이나 연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로만 골라 담는 재미가 있고, 발품을 팔면 팔수록 정상 가격보다 많게는 50%, 적게는 10%-20%는 할인된 가격으로 초콜릿 상자를 만들 수 있다.
-보라색으로 표시한 길이 초콜릿, 포장 재료 골목이다.
4호선 회현역 6번 출구로 나와 4번 출구로 들어가 쭉 걷는다. 숙녀의류, 아동복 건물 3개를 지나 우리은행을 끼고 왼쪽으로 돈다. 관광안내센터가 보이면 그 길로 쭉 걷는다. 안내센터 앞에 남대문 시장 지도가 있으므로 길을 찾기 어려우면 지도를 한 부 받아가도 좋다. 중앙상가를 거쳐 왼쪽으로 의류본동상가가 보이는 문구골목에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초콜릿, 포장 재료가 가득하다.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올 경우에는 6번 GATE로 들어와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고 쭉 걷다가 의류본동상가에서 왼쪽으로 돌면 찾을 수 있다. 남대문 투데이 사이트에서 지도를 검색하고 찾아가도 좋다.
초콜릿과 포장 재료가 가득한 거리의 바로 뒤쪽에 있는 건물, 의류본동 지하2층에는 수입식품들이 많다. 잣, 콩, 호두 등으로 만든 담백한 과자와 파인애플, 키위, 복숭아 등을 말린 식품도 있다. 이곳은 특히 입소문을 듣고 온 외국 관광객들과 중년여성 손님들이 많다.
주로 일본에서 온 유학생들이 단골이라는 상점에는 일본 과자가 많이 있다. 헬로키티 모양의 통에 담겨 있는 종합선물세트부터, 즉석 우동, 찹쌀떡까지 아기자기한 일본 과자들이 많이 있다.
객원기자 장치선 charity19@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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