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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마케팅으로 통영 살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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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과 일본 대마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해발 461m)에서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해발 40m와 380m 지점에 자리잡은 상·하부 정류장간 거리는 1975m로 국내 관광지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길다. 47기의 8인승 캐빈(객실)이 운행한다. 지금까지 17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하부 정류장에서 캐빈을 타면 거제대교 공사현장부터 통영항과 한산도·추봉도 등 점점이 떠 있는 통영 앞바다 섬들이 상부 정류장에 도착할때 까지 파노라마처럼 하나씩 나타난다.

새해 들어 진의장(63·사진) 통영시장은 ‘바다 마케팅’을 시작했다. 주로 양식업에만 활용해 온 바다를 앞으로는 관광·레저·휴양용으로 개발해 남해안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입니까.

“통영의 바다면적은 서울의 4배인 2267㎢이고 보석같은 250개의 섬이 있습니다. 섬과 섬을 잇는 교통망을 확충하겠습니다. 사량도 상·하도를 잇는 다리 착공을 위해 올해 14억원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갑니다. 연대도에 태양광, 풍력, 조력발전 시설을 설치해 생태섬으로 개발합니다. 섬에 상수도 보급과 생활 편익시설 설치 등 섬 종합개발 사업에 80억원을 투입합니다.”

-조선산업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영지역 조선업체 5곳은 2010년까지 419척 17조원의 수주물량을 확보했으나 부지와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안정국가산업단지를 확대하고 법송만 매립지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해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를 유치하겠습니다. 안정공단 부근 호암마을에 조선인력 기술교육원을 세웁니다. 진입로 공사를 빨리 마치고 조기 착공토록 하겠습니다. LNG와 극 저온용 기기 인증센터,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분원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조선업체들이 기업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업활동 촉진 및 우수기업 예우에 관한 조례’도 제정합니다. 지역의 부는 기업에서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이순신과 윤이상, 박경리 테마 관광사업도 눈길을 끕니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 인물을 기리는 시설을 만들겠습니다. 세계 4대 해전인 한산대첩을 기녑하는 ‘한산대첩 이순신 광장’을 항남동에 세웁니다. 영국 트라팔가 광장보다 좋은 광장으로 가꾸어 관광객을 유치하겠습니다. 통제영을 복원하고 한산대첩 체험관광지도 만듭니다. 박경리 문학관을 짓기 위해 2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부지보상을 시작했습니다. 옛 통영관광호텔 자리에 들어설 윤이상 음악당은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짓겠습니다.“

-‘수산업 1번지’의 명성은 어떻게 이어가실 계획이십니까.

”수산업도 개혁하겠습니다. 참다랑어 양식을 국내서 처음 시도하고 해삼 양식과 먼바다 가두리 사업을 확대합니다. 양식 어종을 고급종으로 바꾸고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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