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전남서 휴가 … 호남 결집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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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얼굴)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15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으로 휴가를 떠난다. DJ 측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13일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감명받아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김 전 대통령 내외는 휴가기간 동안 해남 우수영과 진도 벽파진 등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구를 물리친 명량대첩 전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자신을 찾은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이순신 장군이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미천한 신하가 죽지 않았다)라 한 것처럼 반드시 이긴다는 계획과 소신으로 총선에 임하기 바란다”며 구여권의 분발을 촉구했었다. 구여권 내에선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만큼 김 전 대통령의 호남행은 호남 민심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휴가지인 영암은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비서실장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목포와 가까이 있어 휴가의 ‘정치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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