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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 그림 1550억원어치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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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스위스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재단 미술관에 10일(현지시간) 3인조 무장 강조가 침입,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 4명의 작품을 강탈해 달아났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도난당한 작품은 반 고흐의 ‘꽃이 핀 밤나무’, 폴 세잔의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 에드가르 드가의 ‘레픽 백작과 그의 딸들’, 클로드 모네의 ‘베퇴유 부근 양귀비’ 등 4점이다. 작품 가격은 총 1억6400만 달러(약 1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취리히 경찰은 11일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미술품 도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도난 작품들은 너무나 유명해 범인들이 팔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리히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10일 오후 4시30분쯤 복면을 한 채 미술관에 침입한 뒤 권총으로 직원을 위협했다. 그리고 작품들을 흰색 차량에 싣고 남동부 도시인 졸리콘 방면으로 달아났다.

에밀 뷔를르 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제 3제국에 군수물자를 공급한 독일 태생의 사업가 에밀 뷔를르가 1960년 설립했으며 인상파 화가의 작품 등 20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고흐의 작품 7점, 세잔의 작품 7점, 드가의 작품 6점, 모네의 작품 5점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취리히 부근 한 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유화 2점(450만 달러 상당)이 도난당했다. 두 작품은 모두 독일 슈프렝거 미술관에서 대여해 전시하던 중 도난당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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