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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심슨事件 "GDP 2억弗 기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OJ 심슨 사건은 이제 단순한 살인사건이상의 의미를 띠게 됐다. 그레나다의 연간 국내총생산을 능가하는 2억달러 규모의 재화와 용역을 산출하는 실질적인 경제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심슨의 올스타 변호인단은 항소경비를 제외하고도 하루 2만달러씩 모두 3백만달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조사를 맡은 준법률팀에도 배심자문료로 1백만달러가 추가된다.
또 로스앤젤레스市의 납세자들은 변호인 접견실의 방음시설비용 8천달러를 포함,약 7백만달러를 더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책 출판.미니시리즈.전화카드와 심슨의 갖가지 자필서명 기념품들이 있다.심슨의 청동조각상 진품은 지금까지 모두 5백10만달러어치가 나갔다.
한 모형박물관은 심슨사건 재판정의 축소모형을 특별전시해 주당3천1백50달러의 추가수입을 올리고 있고,심슨이 머물렀던 호텔방의 가구와 비품은 4천달러에 팔렸으나 벌써 3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언론의 취재로도 수백만달러가 오간다.심슨의 모습을 보려는 구경꾼과 1백50명정도의 취재진이 뿌리는 돈은 3백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BS와 NBC는 심슨사건 취재로 1주일에 3만달러씩 회사당1백만달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카운티 당국은 법원 건너편의 땅을 방송사에 빌려주고 한달에 2만4천달러를 벌어들인다.
터너방송사의 CNN은 로스앤젤레스 취재진을 기자와 편집자를 합쳐 70명으로 늘렸다.CNN의 시청률이 약 6백% 늘어남에 따라 30초짜리 스폿광고 단가가 3천달러도 못미치던데서 2만4천달러로 치솟았다.터너는 심슨 관련 광고수익으로 1.4분기중 1천5백만달러,전체적으론 4천5백만달러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글로브紙와 내셔널 이그재미너紙도 심슨 사건에서 비롯된 4백만달러의 추가판매를 올렸다.
심슨사건은 인터뷰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았다.심슨과 함께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던 전직 풋볼선수 알 콜링스는 적어도 1백20만달러는 나간다.
그는 유료전화응답 서비스로 30만달러를 벌어들였고,자신의 사진과 서명이 담긴 10달러짜리 전화카드도 팔고 있다.
심슨이 서명한 2천5백장의 팬 카드는 현재 장당 5백달러에,서명이 없는 것은 장당 20달러에 팔리는데 전체 팬카드 시장규모는 1백40만달러에 이른다.
심슨의 베스트셀러 『나는 말하고 싶다』를 출판한 리틀 브라운社는 여기서 약1천3백30만달러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분노의 가슴』은 7백만달러는 기록할 것같고 심슨의 前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의 전기는 3백만달 러에 육박하고있다.심슨이 타고 있던 포드사의 브롱코는 TV로 생중계된 고속도로 추격전 이후 판매량이 25% 늘었다.
니콜 심슨이 마지막 저녁을 먹었던 메잘루나식당도 심슨덕에 관광객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심슨사건의 경제적 효과에는 숨겨진 비용이 있을 수 있다.어시너스大의 경제학과교수인 버너드 렌츠는 종업원들이 TV를몰래 보거나 심슨재판에 대한 잡담으로 하루 평균 5분이상씩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계산으로는 심슨사건으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은 2백5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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