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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서 돈 빠져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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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3영업일 만에 돈이 빠져나갔다. 해외 펀드에서도 3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5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3조6298억원으로 재투자분(413억원)을 뺐을 때 106억원이 줄었다. 국내 주식형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3영업일 만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밀렸을 때도 투자금이 늘었으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1일 환매가 몰린 셈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신규 가입과 환매에서 모두 상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과거에 판매가 끝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2(CLASS-A)’에서 51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최근 팔고 있는 ‘4 C-A’로는 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4조2101억원으로 153억원이 줄었다. 중국 펀드 160억원, 브릭스 펀드 60억원 등 대부분 유형에서 돈이 빠졌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A)’와 ‘슈로더이머징위너스혼합종류-자(A)종류(I)’로 각각 176억원, 94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으나 ‘봉쥬르차이나주식 1’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에서는 73억원, 59억원이 줄었다. ‘템플턴이스턴유럽주식형자 A’와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A)’도 각각 50억원, 49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 전에 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하자 한꺼번에 환매하는 바람에 국내 주식형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며 “다만 빠져 나간 돈이 많지 않아 ‘펀드 런’의 조짐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해외 펀드는 대부분 유형에서 돈이 빠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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