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가스 현장 이모저모-최근20년 最惡의지하철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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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누가』『왜』….20일 아침 출근길의 도쿄시내 지하철을 뒤덮은 독가스사건에 대한 의문은 하루가 지난 21일에도 풀리지않고 있다.
춘분(春分)공휴일을 맞은 도쿄시민들은 이날 외출을 자제한 채TV뉴스 등에 촉각을 세우며「무차별 가스테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
○…이번 도쿄지하철 독가스사건은 19세기에 지하철이 처음 등장한 이래 발생한 사고중 가장 놀랄 만한 것.최근 20년간 지하철에서 테러사건이 빈발했는데 지난해 3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바쿠 지하철역에서는 시한폭탄 테러로 12명이 사 망하고 60명이 부상.
○…독가스가 가장 많이 살포된 에이단(營團)히비야(日比谷)線주위의 공립학교는 20일 눈의 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업을 중단.
쓰키지(築地) 국민학교는 학생 3백50명에게 아예 마스크를 착용케 한 뒤 하교시켰으며 다이토구(台東區)구립중학교는 오전에예정됐던 졸업식을 오후로 연기하기도.
○…도쿄지검은 20일 형사부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도쿄경시청쓰키지署에 설치된 특별수사본부를 지휘하는 등 이번 사건에 직접개입. ○…무라야마(村山)내각은 지난 1월 효고(兵庫)현 남부지진때의 늑장대응과 달리 이번 독가스사건에서는 기민하게「위기관리」에 나섰다는 평.
○…이번 사건과 줄거리가 거의 같은 추리소설『…광인의 나라를』(가쿠가와著.가도카와서점刊)이 14년전에 출판돼 현재도 시판되고 있어 관심.
추리작가인 니시무라 도시유키(西村壽行)가 쓴 이 책은 도쿄내에이단지하철 마루노우치역의 전철 안 선반에 놓인 종이봉지에서 돌연 청산가리가 뿜어져 나와 수십명이 숨진다는 내용으로 현재 30판째가 시판되고 있는 중.
[東京=吳榮煥특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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