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에 4598만원 … 주상복합 사상 최고 분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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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 주상복합 아파트가 사상 최고 분양가로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았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3.3㎡(1평)당 4598만원이나 된다. 서울 성동구는 4일 한화건설과 인피니테크가 신청한 뚝섬 상업용지 1구역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 230가구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4374만원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펜트하우스(370㎡대) 4가구는 4598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림산업이 뚝섬 3구역에 분양하는 ‘한숲e편한세상’ 196가구는 3.3㎡당 평균 4259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330㎡(100평)의 단일 주택형으로, 분양가는 층에 따라 3.3㎡당 최저 3856만원, 최고 4594만원이다. 가구당 최고 분양가는 갤러리아 포레 377㎡가 52억4200만원, 한숲 e편한세상 330㎡가 45억9400만원이다.

지금까지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3.3㎡당 최고 4500만원)였다. 뚝섬의 분양가 기록은 앞으로 상당기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분양승인을 신청한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분양가 논란=뚝섬 1, 3구역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말 성동구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신청 분양가는 한화건설이 최고 4990만원, 대림산업은 최고 4735만원이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건설업체가 마음대로 분양가를 적어 낼 수 있었다. 그러자 성동구가 고민에 빠졌다. 그대로 분양승인을 내 주자니 고분양가를 인정해 집값 안정을 해쳤다는 비난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을 근거도 약했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분양가 심사위원회를 활용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 회의를 하고 건설업체에 분양가 인하를 권고했다. 그러나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해 안정을 찾아가는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돌고 있다.

◇뚝섬 상업용지 개발은=옛 뚝섬경마장 부지의 일부로 원래 서울시 소유였지만 2005년 민간 업체에 공개 매각했다. 당시 1구역(1만7490㎡)은 2998억원, 3구역(1만8200㎡)은 3824억원에 팔렸다.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매각 가격이 감정가보다 배 이상 높았다. 건설업체들은 땅값이 비쌌던 만큼 아파트 분양가도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화 ‘갤러리아 포레’는 이달 27일, 대림 ‘한숲 e편한세상’은 다음달 3일께 각각 1순위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정완·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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