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취임 한돌 공격경영 깃발 金滿堤 포철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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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김만제(金滿堤)포철 회장의 발걸음이 한층 바빠졌다.
그는 15일 주총이후 이틀간 눈코뜰새없이 바빴다.포항본사에서있은 주총이 끝나자마자 경주로 올라와 임원교육에 직접 참가하더니 다음날인 16일 빗속에서도 광양으로 달려가 현장시찰의 고삐를 당겼다.
사실 그의 발걸음보다 더 바쁜 것은 그의 신사업계획이다.金회장이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해외에서의 일관제철소건설,발전소및 LNG(액화천연가스)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취임이후 1년간 개혁의 회오리를 몰아치는가 했더니 어느새 대기업그룹총수 못지않은 의욕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지난 1년간 경영혁신으로 포철의 군살을 뺄만큼 뺐으니 이젠 새로운 사업에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金회장이 자신의 벤치마킹 상대로 웰치 제너럴일렉트릭社회장을 꼽았을 때 그의 행보는 어느정도 예견됐었다.경영합리화.민주식 경영등으로 기업을 탈바꿈시킨뒤에는 과감한 신규사업이 예상된 터였다.
그는 지난 한해 계열사 정리.인원감축등 합리화를 큰 반발없이마무리했고 경영스타일도 일사불란한 군대식에서 민주식으로 바꿔놓았다.「웃음속의 배짱」으로 표현되는 그의 친화력과 무서운 추진력이「김만제식 포철」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에게는 이제 탄력이 붙었다.철강경기 호황이라는 순풍도 불었다.지난해 포철사상 최대 성과인 3천8백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주총에서도 지난해 경영성과 및 올 사업보고때 주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金회장은 신규사업방향을 두가지로 잡았다.우선 해외합작제철소와국내신설비등을 통한 생산 능력확대다.생산능력을 현재 2천2백만t에서 2000년까지 3천만t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이다.발전소사업과 LNG사업에 2조원이상을 투입,포철의 경영다각 화도 구축하기로 했다.국내대기업중 상당수가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니 만큼기업인 김만제의 이름을 걸고 한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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