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品사업 자유交戰시대-대형.중견社 상대영역 서로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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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형 가전업체와 중견 가전업체가 서로의 「전공」분야를 침투하고 있다.
중견 가전업체로 주방기기 메이커인 동양매직이 세탁기.냉장고.
전기밥솥등 종합 가전사업에 참여중인 가운데 LG전자.대우전자가동양매직의 영역인 주방용 가전시장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오디오와 비디오업체도 같은 추세다.개방화 추세에 따 라 상대편 회사의 사업영역을 자유롭게 참여하는 「자유교전(交戰)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LG전자는 주방기기인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 진출,한국요리에 적합한 신모델(제품명 라헨느)을 개발해 시중에 선보였다.LG는 주방기기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흩어져있던 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 사업부서에 가스오븐레인지 사업을 새로 덧붙여지난달 단일부서(주방기기群)로 통합했다.LG는 이번 가스오븐레인지 사업을 통해 지난해 2백90억원의 매출을 거둔 주방기기 사업을 올해와 내년에 각각 5백30억원,7백70억원 규모(매출)로 키우기로 했다.대우전자는 16 일 「시스템 키친 세탁기」라는 새로운 주방제품 영역을 개발,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세탁기의 형태와 크기.디자인을 개조,현대식 부엌싱크대에 끼어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문(門)개폐 센서와 이를 활용한 수납형(넣고 뺄 수있는)뚜껑을 채용했으며 소음도 줄였다.이는 동양매직이 「전공」인 주방기기 의 아이디어상품으로 개발하려던 것이었다.
한편 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이 TV.멀티미디어등 비디오제품 사업에 올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반면,삼성.LG.대우등 종합 가전사들이 미니콤포넌트등 오디오 사업을 최근 강화하는등 추세에있다. 인켈의 최석한(崔錫漢)사장은 『와이드TV.미니디스크(MD).비디오CD등 고부가 멀티미디어사업 진출을 위해 올해 투자비를 작년치의 4배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상대편 사업품목에 서로 진출하는 추세는 시장개방 시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동양매직이 대형 전자사의 사업품목에 뛰어들자 대형업체들이 디자인등의 개량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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