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400명과 산 오른 정동영 “야당다운 야당 만들기 도울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사진) 전 통일부 장관은 3일 “(당에 남아)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지지자들의 모임인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400여 명과 충북 보은군 속리산을 올랐다. 묵묵히 걷기만 하던 그는 ‘세심정(洗心亭)’에 도착해 “고릴라 같은 거대 여당이 출현하면 짓밟히는 것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이며, 여기에 맞서 균형을 맞출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명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당 안에서 역할을 찾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탈당 후 독자 세력화 가능성을 접었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손학규 대표와 통화하며 강한 야당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설 전에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인수위가 추진하는 영어몰입 교육, 통일부와 농촌진흥청 폐지 등 시대착오적이고 민생을 안중에 두지 않는 노선을 정확히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 그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모셔서 개혁 공천의 길을 가는 것은 희망의 씨앗”이라며 “당 지도부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보은=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