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더 재미있어진다-FIFA,공격자중심 룰 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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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피닉스 선스 진영 엔드라인에서 볼을 투입하려던 시카고 불스의스코티 피펜이 뒤돌아선 선스의 센터 올리버 밀러의 등에 볼을 던진다.피펜은 밀러의 등을 맞고 떨어지는 볼을 낚아채 그대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93년 6월13일,불스와 선스가 맞붙은 92~93시즌 NBA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후 CNN-TV가「오늘의 플레이」(Play of the day)로 선정한 명장면이다.
이제 이 장면을 국내코트에서도 볼 수 있다.국제농구연맹(FIBA)이 지난해 개정,98년까지 적용하게 되는 새 농구규칙은 아마추어 농구에서도 NBA에서처럼 엔드라인에서 볼을 투입(아웃오브 바운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피펜처럼 기지에 찬 플레이도 물론 가능하다.
국내에선 이미 지난11일 호주 뉴 캐슬팀 초청경기에서부터 적용됐다.새 규칙은 볼이 슈터의 손을 떠난 직후부터 슈터의 두 발이 코트에 닿을 때까지를 슛동작으로 인정한다.이때 수비선수가파울을 하면 슛이 성공했을 때는 추가자유투 1개 ,실패했을 때는 자유투 2개를 준다.
서장훈(徐章勳.연세대)현주엽(玄周燁)전희철(全喜哲.이상 고려대)등 슬램 덩커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도 있다.
덩크슛을 한 후 안전을 위해 림에 매달리면 슛동작으로 인정해착지할 때까지 안전이 보장된다.그러나 고의로 림을 잡고 늘어지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한다.
자유투를 던질 때 수비팀 3명,공격팀 2명 등 5명이하의 선수만 리바운드를 위해 대기할 수 있다.페인트 존(엔드라인에서 자유투 라인에 이르는 사다리꼴 지역)에서 양팀 3대3의 숫적 균형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 규칙은「공격자 우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국제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항들이다.신장이 우세한 팀에 보다 많은 이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드라인에서 던져준 고공패스를 쇄도하던 선수가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할 정도다.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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