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派 두목 15년刑마치고 出所-옛部下등 1백여명 마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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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0년대 국내 3대 폭력조직의 하나였던「양은이파」 두목 조양은(曺洋銀.45)씨가 15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15일 대구교도소에서 만기출소했다.
曺씨는 이날 오전5시40분쯤 교도소 정문을 나와 어머니와 약혼녀.장모등 가족및 친구,하부조직원으로 보이는 20~40대 초반 남자 1백여명으로부터 꽃다을 받은 뒤 청년 2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대구3더78××호 포텐샤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曺씨는 지난 75년 라이벌조직인「신상사파」를 해체시키고 79년 10.26후 자신의 조직에 반기를 든 순천「시민파」조직원에보복하기 위해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유혈난투극을 벌인뒤 80년3월 신군부에 검거됐다.
이어 曺씨는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범죄단체 결성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 선고받아 복역해왔다. 曺씨는 지난해말 교도소 관계자의 소개로 외국어 강사로 재직중인 金모(29)씨와 구두로 약혼 서약을 하는「구두약혼식」을했으며,오는 5월 결혼식을 올려 새 삶을 꾸리겠다고밝혀 화제를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등 수사당국은 曺씨가 혹시 또다시 주먹세계를 주름잡지 않을까 우려,출감 하루전인 14일 동태파악을 위해 대구교도소에 수사요원 2명을 급파하는등 매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曺씨와 함께 3대 패밀리시대를 만들었던「서방파」 의 김태촌(金泰村.46)씨가 2003년까지 감옥살이를 하게 돼있고「OB파」의 이동재(李東載.43)씨는 미국에 도피중이어서 曺씨가 폭력계 대부로서의 소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曺씨의 면회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중반까지 20~30대 남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다 출소가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면회가 끊어졌으나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보고 있다.
[大邱=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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