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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커플의 어제와 오늘-고복수.황금심에서 차인표.신애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우리나라 「스타커플」의 뿌리는 깊고도 끈끈하다.
대중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있는 스타들끼리 짝을 짓는 경우는『타향살이』를 부른 고복수가 38년 『알뜰한 당신』의 황금심과결혼,가수부부를 이룬 것이 효시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66년 맺어진 신성일-엄앵란 커플은 스타의 결혼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시킨 첫 경우였다.스타끼리의 결혼은 호화판 결혼식.신혼여행등으로 적지않은 뒷말을 남기기도 했다.
10일 치러진 차인표-신애라 커플의 결혼식을 계기로 스타커플의 맥을 살펴본다.
○…스타커플의 주요 공통점은 함께 공연하다 눈이 맞았다는 점이다.신성일-엄앵란 부부는 60년 신성일의 데뷔작 『로맨스 빠빠』에서 누나와 동생 사이로 나오면서 처음 만났다.65년『대륙의 밀사』촬영중 소품 폭발사고로 엄앵란은 얼굴에, 신성일은 엉덩이에 파편이 박혀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가까워졌고 이듬해 결혼했다. 81년 10월 결혼한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79년 KBS『젊은 느티나무』에 함께 나오면서 안면을 익혔다가『신촌억순이』『은하수』등에서 다시 만나 퇴근길 자동차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결혼으로 이어졌다.
개그계의 최양락-팽현숙,이봉원-김미선 부부는 방송프로에서의 연인 또는 부부역이 현실로 이어진 경우.이중 88년 결혼한 최양락-팽현숙 커플의 연인역은 구애공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89년 8월에 결혼한 나한일-유혜영 커플은 『무풍지대』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부부가 됐다.
코미디언 이상해와 국악인 김영임의 결혼은 특이하다.김영임이 공연하던 업소에 이상해도 따라서 출연했지만 진척이 없자 납치극까지 벌인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쉽게 눈이 맞거나 결혼을 위해공작까지 벌인 80년대 이후의 풍속도와는 달리 60년대 맺어진커플들의 연예담은 다분히 고전적이다.
KBS성우출신의 탤런트 김용림-남일우 부부는 남일우가 김용림을 1년여동안 끈질기게 방송국이 있던 남산에서 돈암동까지 두시간이 넘게 바래다주는 정성끝에 맺어졌다.
강부자-이묵원 부부도 이묵원이 늘 퇴근길에 바래다주다 『강부자씨는 결혼 안해요?』라 부추긴 것이 프로포즈가 돼 결혼에 이른 경우다.
○…66년 11월14일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신성일-엄앵란부부의 결혼식은 대표적 청춘스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결혼식비용이 당시 4백50만원(現화폐가치로 1억원이상)이나 들어 연예인 호화판 결혼식의 효시로 지 목됐다.또 4천여명의 군중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고 구경온 할머니들의 금비녀를 노려 전국 소매치기들이 집결하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전유성-진미령 부부는 93년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주례도,웨딩마치도 없는데다 행위예술팀까지 등장하는 이색결혼식을 올려화제가 됐다.
첫 부부 MC로 93년 결혼한 임백천-김연주 부부는 들러리 아동들을 데리고 신랑신부가 동시 입장하는 독특한 결혼식을 선보였다.이봉원-박미선 결혼식에선 주례 김경태PD가 신랑신부의 공개뽀뽀를 명령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90년대의 스타커플들은 장기 해외신혼여행을 다녀와 일반인의 부러움을 샀다.최수종-하희라 부부는 93년 11월20일 미국으로 무려 3주간에 걸친 신혼여행을 다녀왔으며 94년 3월 결혼한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2주간 뉴질랜드 남태 평양군도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이봉원-박미선 부부는 보름간 하와이와 미국.멕시코등지를 다니며 유람허니문을 즐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89년 5월 해군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전인화-유동근 부부는 설악산으로 1박2일의 짧은 신혼여행을 다녀와 출발부터 구두쇠 기질을 보였다.예물도 금반지 하나씩만 교환해 모범이 됐고 이후 저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81년 결혼한 선우은숙-이영하 부부는 부산의 가을 바다로 2박3일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蔡仁澤.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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