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8구단, 투자회사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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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되는 제8구단 단장에 내정된 박노준 KBO 기술위원. [서울=뉴시스]

투자회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대표 이장석)가 프로야구 제8구단을 창단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이장석(41) 대표와 제8구단 창단 조인식을 가졌다. 가입금은 최근 KT와 협의했던 60억원보다 2배 많은 120억원이며 서울을 연고지역으로 하면서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구단 사장은 이장석 대표이사, 단장은 박노준SBS 해설위원 겸 KBO 기술위원이 맡게 된다. 사라지는 현대 유니콘스를 대신해 창단된 센테니얼은 현대 선수 및 코칭 스태프를 상당 부분 흡수하지만 인수가 아닌 창단이어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창단되는 8구단의 명칭과 관련, 센테니얼은 메인 스폰서의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을 통해 돈을 후원하는 기업을 팀 명칭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센테니얼 측은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한 회사로 사무실은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에 있다. 이날 센테니얼은 배포한 자료에서 ‘레저를 포함한 실외 엔터테인먼트, 에너지자원, 의료산업 등 3개 산업 분야에 초점을 두고 투자, M&A 및 전략자문을 하는 투자기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 있는 해외 자산가들을 주요 투자자로 확보하고 국제적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8구단을 창단한 이장석 대표는 연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보잉항공사 컨설턴트와 메릴린치 어소시에이트, 아서디리틀(ADL) 부사장 등을 지내다 지난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박노준 단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사업상 처음 만나서 알게 된 사이”라면서 “경기인 출신인 박 단장의 능력을 믿고 단장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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