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보다 50만배 '비싼' 브루니

중앙일보

입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과 애인 카를라 브루니의 사진을 광고에 사용한 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를 1유로(약 1400원)에 제소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인터넷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와 같은 변호사를 쓴 브루니도 초상권 침해 등을 들어 50만 유로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두 사람은 라이언 에어가 허락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사진을 상업적으로 사용했다며 이같이 제소했다. 공동 변호사 테에리 헤르조그는 “브루니의 청구액은 모델로 활동할 때의 수입을 근거로 했다”고 말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브루니는 모델로 활동할 때 사진 한 장에 그 정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라이언 에어는 29일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사르코지와 브루니가 지난해 말 이집트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면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을 광고에 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라이언 에어"라는 표제가 붙은 이 광고는 “라이언 에어를 타면 모든 가족들이 나의 결혼식에 올 수 있을 거야”라는 브루니의 말풍선을 곁들였다. 이탈리아 모델 출신 브루니가 다음달 사르코지와의 결혼식에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을 라이언 에어로 프랑스로 초대하겠다는 뜻이 담긴 광고였다.

라이언 에어는 과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등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한편 프랑스 법원은 28일 사르코지의 전 부인 세실리아와 브루니의 비키니 사진을 게재한 프랑스 대중주간지 클로저에게 세실리아에 3만 유로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낭테르 지방법원은 “이 잡지가 수영복을 입은 세실리아의 사진을 같은 비키니 차림의 브루니 사진과 함께 실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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