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보험 일 신통찮아 명퇴금만 까먹고 있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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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생 남매를 둔 46세의 가장입니다. 지난해 초 명예퇴직을 하고 받은 퇴직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험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재산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A: 대전에 살고 있는 김씨는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 두고 매달 돈을 빼내 생활비로 쓰고 있고 현재 1억원 정도가 남았다. 2005년에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5000만원을 대출받아 강원도에 땅(구입가 5500만원)을 샀다. 자녀 교육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도 부담이 된다. 마침 부인이 3000만원을 투자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차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 효율적인 재산관리 방안을 문의해 왔다.

#땅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라

지금으로선 금융 자산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를 물어 가며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 부동산을 살 때는 각종 개발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검토해야 하는데 김씨는 앞으로 오른다는 말만 믿고 ‘기획 부동산’을 통해 땅을 샀다. 기획 부동산을 통해 공유지분 일부나 권리관계가 복잡한 토지를 사면 처분할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행히 김씨가 산 땅은 공유지분도 아니고 땅값도 30% 정도 올랐다. 하지만 원할 때 쉽게 팔 수 있는 곳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불확실한 부동산 투자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일단 땅을 팔아 대출금을 갚으면 얼마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 41만원을 부담하지 않아도 돼 자금 형편이 나아진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별다른 불편이 없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겠다.

#수입원을 찾자

지출에 비해 버는 게 부족하다. 많지는 않더라도 확실한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 김씨가 수입을 올리기 시작하면 자녀 교육비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한다. 대신 남아 있는 퇴직금은 노후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처럼 퇴직금을 매달 생활비로 까먹는다면 몇 년 후엔 바닥이 나고 만다. 일단 현재 남아 있는 퇴직금 1억원 중 2000만원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의 특판 예금이나 상호저축은행 예금에 넣어 두고 나머지 8000만원은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 큰 아이가 2년 뒤 대학에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 이런 때 갖고 있는 종자돈을 적극적으로 굴려야 한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60%,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40% 정도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드 투자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른 시일 내 돈을 불리겠다고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김씨의 부인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려고 하지만 경험이 없어 자칫하면 돈을 까먹을 위험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창업이 실패하면 더 어려운 처지에 빠질 수 있으니 불확실한 창업보다는 일단 취업을 해 일정한 수입원을 만드는 게 좋겠다. 창업은 좀 더 돈을 모은 다음에 고려하도록 하자. 현재 쓰고 있는 생활비도 더 줄이고 가급적 두 사람이 버는 범위 안에서 지출해야만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기존 보험을 리모델링하자

김씨 부부는 여러 가지 손해보험상품에 가입해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보장은 돼 있다. 그러나 중복으로 보장되는 것도 있고 보장 기간도 60세까지로 제한된 것들이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장 기간과 보장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평균 수명이 79세인 것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8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에 들어야 한다. 경제 활동기가 끝나는 시점인 60세 이전에는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한 보험이 필요하고 60세 이후에는 의료비를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이 있어야 한다. 한 달에 45만원씩 납입하는 보장성 보험은 규모는 줄이지 말되 중복되는 것은 해지하고 보장 기간이 긴 보험으로 다시 가입하는 게 좋겠다. 김씨는 한 달에 20만원씩 내고 있는 연금보험을 해약하려 하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연금보험은 부부의 노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추가로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정리=김원배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기영 미래에셋증권 도곡지점장, 백미경 하나은행 성북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 조은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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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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