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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준비된 개미들 “굵고 짧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대한 짧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자금을 가능한 한 단기로 운용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주식 계좌에서 돈을 뺀 뒤 적당한 투자처가 나타날 때까지 자금을 대기시켜 놓자는 것이다. 이런 수요에 맞추기 위해 증권사도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장 만기가 짧은 상품은 특정금전신탁(MMT:Money Market Trust). MMT는 고객이 특별히 지시한 자산만 편입해 운용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도 안 되고 만기도 없다. 하지만 요즘엔 예상 수익률을 미리 맞혀 일정 규모의 MMT를 구성한 뒤 일반 고객에게 공모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주로 콜론이나 은행의 발행어음, 정기예금으로 운용한다. 우량기업의 CP도 종종 편입된다. 이 때문에 하루만 맡겨도 연 5%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적배당형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수익률도 확정하지 않고 ‘5% 내외’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는 하락할 때 고객들은 안정적이고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호한다”며 “특정금전신탁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만기를 정하는 신탁도 인기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채권형 신탁이나 한화증권의 매칭형 신탁이 대표적이다. 주로 시장에 유통되는 채권 중 고객이 원하는 만기와 일치하는 채권만 편입해 운용한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보유 중인 우량채권만으로 구성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내놓았다. 특히 24일 판매를 시작한 대신증권의 고수익 RP는 90일 기준으로 연 6%의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건에 고객이 몰려 며칠 만에 한도를 채웠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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