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 시장점유율 50% 마지노선 무너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조선맥주와 진로쿠어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최대매출사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이 과연 50%이하로 떨어졌는가.
지난 2월중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맥주3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조선맥주는 2월중의 시장점유율이 동양 48.7%,조선 41.1%,진로쿠어스 10.2%로 동양의 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졌다는 주장이고,동양맥주는 자기들의 점유율이 여전히 50%를 넘는다는 반박이다.동양맥주는 작년 1월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93년말까지만 해도 70%에 근접했던 점유율이 금년 1월에는 52.8%까지 떨어져온 상태.이렇게까지 된 상황에서 동양맥주의 점유율이 좀더 떨어지고 덜 떨어지고는 큰 의미가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93년5월 출시된 하이트의 돌풍을 타고 동양맥주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노리는 조선맥주로서는 그냥 넘어갈수 없는 호재다.조선맥주는 2월중 동양맥주 6백70만상자(5백㎖병 20개들이),조선맥주 5백65만상자,진로쿠어스 1 백40만상자가 각각 팔렸다고 주장,3일 즉각 홍보자료를 만들어 각 언론사에 뿌렸다.
그러나 동양맥주측 주장은 다르다.자기들의 판매량이 7백62만상자였다는 것이다.양측의 주장이 달라 진로측에 확인한 결과 진로쿠어스의 판매량은 조선맥주측에서 밝힌 1백40만상자보다 적은1백32만1천상자라고 해명해주었다.
동양의 반박에 대해 조선은 동양이 판매량을 「뻥튀기」했다고 되받았다.그러나 동양측은 그동안 자신들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같아 월말에 「밀어내기」를 좀 한 것은 사실이나 조선맥주측의 자료는 허위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대해 조선은 맥주 3사의 영업팀들이 매일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그 자리에서 확인한 자료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밝힌 숫자가 맞다고 버틴다.무엇보다 동양맥주 홍보팀이 이전과 달리 홍보팀간 판매량정보 월례교환에 응하지 않은 까 닭이 뭐냐는식이다. 양대사의 이같은 공방에 대해 아직은 제3자적 입장인 진로는 괜히 싸움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柳秦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